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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올레?


8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

회복되어도 모자랄 YTN의 노사 관계가
급작스레 악화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맘 졸이며 기다렸던 형사 소송 1심 판결이 나온 직후인지라
이불 속에서 좀더 늘어지고 싶었던 아침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둘째 해리 때문에...

7살짜리 제 동생은 차라리 무덤덤한데 3학년 해리는
유난히 아빠를 찾는다.

"아빠, 언제 와?"

"해리 잘 때."

"아빠, 꼭 해리 옆에서 자야 돼?"

밤마다 되풀이 되는 나와 해리의 전화 통화 내용이다.

어제 금요일 밤에도 그랬다.

숭실대에서 있었던 모 정당 강연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큰딸 해민과 막내 해인이가 침대 밑에서 같이 자고 있고
침대에선 해리가 제 엄마 쪽으로 모로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약속대로 해리 옆에서 눈을 붙였다.

아침, 내가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고 일어나야 했던 건
해리가 흔들어 깨웠기 때문이다.

해리는 뭔가 기쁜 마음을 내게 알리고 싶었던 게다.

"아빠, 아빠."

"해리 벌써 깼어?"

"아빠, 있잖아..."

"왜?"

"해리가 일어나 보니까 왼쪽에 엄마가 누워 있어서 '와우~" 했는데"

그런데?

"오른쪽에 아빠가 누워 있어서 '올레~' 했다."

말꼬리를 올리는 해리에게서 소소하지만 깊은 행복을 맛본 나는
잠을 털어내고는 해리가 좋아하는 계란 볶음밥을 흔쾌히 해주었다.

형사 1심에서 선고된 벌금 천만원...항소를 하겠지만
돌이켜 반성할 부분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체포에 구속까지, 게다가 고소가 취하됐음에도 기소를 강행해
징역 2년을 구형했던 검찰을 향해서는 '와우~'를 외쳐주고 싶다.

그리고 다가올 민사 판결에서 해고의 부당함이 입증된다면
해고자들과, 조합원들과, 해고자들을 염려해주신 많은 분들과
'올레~'를 외치고 싶다.

해리야, 그때 선창해 줄래? 올레~

2009년 8월 29일

by 노PD | 2009/09/12 23:21 | 하루살이 | 트랙백 | 덧글(0)

배석규의 모래시계가 소진되고 있다.

회사 형편 어렵다던 배석규가 하루 수백만원씩 들여가며 동원한 용역은
결국 징계의 칼을 빼들기 위한 미끼였다.


용역을 내세워 해직자의 회사 출입을 봉쇄하고
조합원들의 흥분을 유발해 충돌 상황을 만드는 치졸한 작전이
YTN에서 벌어졌다.


이미 의도를 간파한 노조는 현명한 조합원들과 더불어
냉정하고 침착하게 저들의 불법에 대응함으로써
저들이 유발하려는 충돌 상황을 회피했다.


그러자 사측은 정당한 항의를 하거나
통행을 요구하며 지나가던 조합원에 대해
폭행을 했다며 징계 심의를 통보했다.


차라리 쳐다봤다고 징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배석규 대행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도 사규 위반으로 몰아
징계를 공언해온 사측은
투표 관리자가 누구인지, 투표 참여자가 누구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하자
노조 전임자들을 징계 대상자로 분류했다.


차라리 조합원들을 모두 징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1년 동안의 상급자 지시 위반, 회사 명예 실추라는
엉뚱한 징계 사유까지 들이민 행태에서는
징계라는 마지막 패에 기대는 처절한 몸부림을 보게 된다.


1년 치를 복기해볼 요량이면
차라리 창사 때부터 지금까지 다 들추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거지로 징계 대상을 특정하고,
마른 깨에서 기름 짜듯 무모하게 징계 사유를 마련한 것도 문제지만
징계 심의 대상임을 통보하는 방식에서는 인간성의 파탄을 의심케 한다.


지난해 해고를 포함한 무더기 징계를 냈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사측은 당사자들에게 징계 심의 대상을 직접 통보하고서도
통보서를 가정으로 우편 발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때 노모가 받았던 충격을, 아내가 흘렸던 눈물을 벌써 잊었던가?


당시 사측은 착오에 의한 것이었다며 격렬한 대립의 와중에서도
노조에 정중히 사과했다.


그런데 배석규의 사측은 또 다시 징계 대상 통보서를
당사자에게 대면하여 전달하고서도 가정으로 등기 우편을 보냈다.


아내가 이를 받아보고, 부모가 이를 받아보았다.


실무자들이 만류했을 것이 분명한데도 지난해 스스로 사과했던 행위를 반복한 사측은
오로지 당사자를 괴롭히고 가족까지 인질 삼겠다는 보복 심리로 충만한 것인가?


배석규 대행과 경영기획실장, 인사팀장은
당사자도 모자라 가족의 눈에서까지 눈물이 흐르게 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배석규의 마지막 패가
미수에 그쳤던 공포 유발의 시발이 될지, 공포 불발의 결정타가 될지 지켜보겠다.


이제 곧 해직자들이 돌아온다.


그동안 투쟁의 현장을 조합원들과 함께 지켜왔지만
이제 곧 해직자라는 이름표를 떼고 투쟁의 현장을 더욱 굳건히 하리라.


배석규이 쏟아낸 일련의 조치들은
그가 의도했던 공포탄의 효과조차 거두지 못한채
배석규를 향해 실탄이 되어 날아갈 날도 머지 않았다.


이러한 경고는 배석규를 향해 노조가 던지는 마지막 귀뜸이니
심판을 모면하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하라.


시간이 흐르고 있다. 배석규의 모래시계가 소진되고 있다.


2009년 8월 28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407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by 노PD | 2009/08/28 17:42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

YTN 기자협회 성명

많은 고민과 우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는
고뇌의 끝에서 결국 기자협회가 '제작거부를 포함한 투쟁'을
결의한 것은 양심의 소리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결의가 감정을 앞세운 치기가 아니라 눈물과 고뇌로
빚어낸 필연의 결과이기에 결정은 신중했지만 실행은
의연할 것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그 누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말인가.

 

기협은 이미, 우리의 항거가 '선배들을 부인하고 노조가 주인
되겠다'는 정치 투쟁이 아님을 천명했다.

 

단지, 서로를 존중하는 토대위에서 양심과 자유가 인정되는 풍토,
'소통'이 있는 언론사로서의 최소한의 틀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배 대행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원론만 되풀이한 채
우리의 바람을 정면으로 짓밟았다.

 

그가 내린 조치가 본인의 말대로 '정녕 YTN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조치였다면, 이처럼 절대다수가 간절히 바라는 요구, 그것도 명분과
절차가 합당한 요구를 홍모처럼 저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배 대행의 행보는 우리의 방송을 장악하고 싶어하는
어떤 세력의 요구에 충실한 몸짓, 그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1년을 끌어온 구본홍씨 퇴진 운동의 근본 목적이 '공정방송을
훼손하지 않기 위함이었다'면 지금이야말로 '공정방송을 심대하게
위협하는 독단의 조치'에 대해 항거해야 할 때이다.

 

기협은 모든 사원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 YTN이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을 결단코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닌 것'을 아니라 하지 못하며 생물학적 목숨만 구걸하는
비굴함도 결코 원하지 않는다.


                

                       2009년  8월  22일  YTN 기자협회

by 노PD | 2009/08/22 06:42 |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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